1. 줄거리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가족의 엄마 에블린이 주인공입니다.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며 힘겨워하고 있는 와중인 데다가 에블린의 아버지는 몸이 좋지 않아 휠체어 신세이고, 무능해 보이는 남편은 이혼서류를 들고 와 이혼을 요구하고, 하나뿐인 딸은 동성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에블린에게 지금 상황은 너무 버겁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러던 어느 날, 세무서 엘리베이터에서 남편을 통해 멀티버스를 접하게 되고, 여러 유니버스에 있는 에블린을 만나게 됩니다.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2. 영화정보 및 출연진
감독 및 각본 제작에 모두 다니엘 콴이 참여하였습니다. 주연배우로는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임스 홍,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이 있습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알고 보니 양자경 배우는 굉장히 유명한 홍콩 배우라고 합니다. 이전에 썼던 후기인 아바타2에도 출연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3. 후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극찬하는 글을 많이 봐서 꼭 봐야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너무 늦어져 버렸습니다. 그치만 짧게 후기를 얘기하자면 사람들이 왜 극찬하는지 알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일부러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이게 대체 무슨 영화지? 무슨 내용이지?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제목을 보아도 대체 어떤 영화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냥 계속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의 제목은 이 영화가 구성되어 있는 3 파트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파트 1인 '에브리씽'에서는 버스 점핑을 통해 주인공인 에블린이 다른 유니버스의 에블린이 되는 내용이라면 파트 2인 '에브리웨어'는 여러 유니버스 공간에 원래의 기본 캐릭터(?)인 세탁소 에블린이 들어가서 빌런 '조부 투파키'와 대결을 펼치며 유니버스들을 넘나드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인 파트 3, '올 앳 원스'에서는 에블린과 조부 투파키의 대결을 펼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단순하게 이용하지 않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을 통해 창의적으로 활용한 영화입니다. 덕분에 저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고 B급영화스러운 이 영화, 멀티버스라는 소재와는 달리 굉장히 아날로그스럽습니다. 영화 내내 점프하고, 날고, 던져지는 온갖 액션들이 난무하지만 너무나도 아날로그스러운 모습에 헛웃음이 납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아날로그스러운 소재들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다른 유니버스로 점핑을 하기 위한 소재인 90년대에도 쓰지 않았을 것 같은, 보이는 기능이라고는 번쩍이는 불빛이 다인 헤드셋과, 덜렁거리는 소시지 손가락을 위해 쓰인 고무입니다. 이걸 이렇게 연출한다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그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가 몹시 어렵다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에 이 영화의 메시지가 갑자기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사람들의 극찬을 받은 이유 또한, 영화의 후반부에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헷갈리고 복잡했던 내용이 하나로 딱 정리가 되는 순간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돌멩이가 간간이 등장하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눈물 포인트입니다. 에블린과 딸의 갈등이 극에 다다르는 씬과 돌멩이씬을 계속 교차하여 보여주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후기에서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돌멩이나 눈알 스티커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유니버스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서로의 유니버스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서로 충돌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줘야 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다르지만, 결국에는 모두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