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옥자는 한국의 산속에서 '옥자'라는 거대한 돼지를 키우는 미자라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옥자는 사실 미란도 주식회사가 개발한 '슈퍼돼지' 종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키워지는 돼지 중 한 마리였습니다. 미자는 옥자를 가족이라 여기며 살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미란도 주식회사는 옥자를 상업적 목적으로 번식시킨 것이었습니다. 옥자가 무럭무럭 잘 크자 슈퍼돼지 콘테스트에 참가해야 한다며 강제로 미국으로 데려갑니다. 사랑하는 돼지를 구하기로 결심한 미자는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고, 옥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동물을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현실과, 미란도 주식회사의 실체를 알게됩니다. 마지막에 미자는 할아버지가 주었던 돼지모양 순금과의 교환을 통해 옥자를 돼지 도축장에서 빼내오게 됩니다. 옥자는 구했지만, 옥자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가는 중에도 무수히 많은 슈퍼돼지들이 잔인하게 도축 당하는 현실에 미자는 충격을 받고 씁쓸해합니다. 도축장을 나오는 과정에서 부모 돼지가 몰래 내보낸 새끼 슈퍼돼지와 함께 미자와 옥자는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 영화 정보 및 출연진
감독 : 봉준호
각본: 봉준호, 존 론슨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넷플릭스
배급: 넷플릭스
개봉일: 2017년 6월 28일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시간: 120분
국가: 대한민국, 미국
언어: 영어, 한국어
장르: 공상 과학, 모험, 드라마
출연 배우:
미자: 안서현
루시 미란도: 틸다 스윈튼
제이: 폴 다노 Paul Dano
조니 윌콕스 박사: Jake Gyllenhaal Jake Gyllenhaal
케이: Steven Yeun 스티븐 연
레드: 릴리 콜린스
프랭크 도슨: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Giancarlo Esposito
제니퍼: 셜리 헨더슨 Shirley Henderson
금발: 다니엘 헨쉘 Daniel Henshall
실버: 데번 보스틱 Devon Bostick
김: 최우식
박문도: 윤제문
희봉: 변희봉
문도: 윤제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 옥자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다양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2017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골든 글로브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등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독특하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로 유명하며 옥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 영화는 공상 과학, 모험, 드라마의 요소를 결합하여 강렬한 사회적 논평과 함께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3. 후기
개봉된 지 한참된 영화인데 어떤 영화인지 잘 몰랐어서 못 보고 있었습니다. 일단 동물 영화이고, 믿고 보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라 재미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옥자의 생애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동물의 권리, 기업과 인간의 탐욕, 환경주의와 같은 중요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보면서 식품 산업과 자본주의의 윤리적 의미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상업적 이익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통제되지 않은 기업 권력이 불쌍하고 죄 없는 동물들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는지, 괴롭히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내가 착취에 가담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업이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학대하고 도축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일텐데, 정작 나 스스로도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체념하고 고기 소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는 것도 양심에 찔리는 행동입니다. 결국, 개개인이 이러한 현실과 자신의 육류 소비 행태를 인지하고, 재량껏 육류 소비를 줄임과 동시에 사회 차원에서는 무분별하고 비인간적인 도축을 지양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