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를 은퇴하고 3년 전에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낸 70세 노인인 '벤'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그는 은퇴 후 남는 시간을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지만 늘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TF의 시니어 인턴 채용 전단지를 발견하게 되고, 지원하여 합격하게 됩니다. 회사를 창업한 지 2년도 안 돼서 직원이 116명이나 있는 회사 ATF의 CEO인줄스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오래전에 수락했던 노인인턴 채용에 대한 제안도 새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어찌어찌 벤의 ATF 출근이 시작됩니다. 줄스는 벤을 마땅치 않아 하고 다른 부서로 어떻게든 보내보려 합니다. 벤은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설렘으로 매일 기쁘게 출근했지만 그에게 주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줄스에게 섭섭할 만도 한데 오히려 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허드렛일을 돕는 것부터 연애상담, 줄스가 계속 거슬려했지만 아무도 손댈 생각도 하지 않던 산더미같이 쌓여있던 짐을 다 치워놓습니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로 줄스의 일일 운전기사가 된 벤은 처음으로 줄스와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센스 있는 벤의 노력으로 벤과 줄스는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벤이 계속 불편했던 줄스는 카메룬에게 벤의 부서이동을 부탁합니다. 이 사실도 모른 채 벤은 열심히 일하는 줄스를 존경하고 진심으로 걱정해 줍니다. 어느 날 늦게까지 야근하는 벤을 보고 줄스는 피자를 함께 먹자고 제안합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줄스는 벤이 참 좋은 사람인란 걸 깨닫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하필 그 다음날 벤의 부서이동이 결정됩니다. 허둥지둥 새로운 운전기사와 일하게 된 줄스는 벤이 얼마나 유능했었는지를 깨닫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벤에게 사과합니다. 오랜 시간 끝에 벤은 줄스가 가장 신뢰하는 인턴 비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벤과 줄스가 인턴과 보스로 만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내용의 힐링코미디 영화입니다.
2. 영화정보 및 등장인물
3. 후기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인턴과 갓 30살의 CEO의 만남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지만 정말 조화로운 것 같습니다. 벤은 ATF 회사에서는 인턴이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보스'이고, 줄스는 한 회사의 CEO이지만 결국 인생에 있어서는 인턴이라는 점이요. 벤은 줄스를 통해 새로운 업계의 일을 배우고, 줄스는 벤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우리는 결국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는 전부 인턴일 수 밖에 없습니다. 40년 경력을 가진 70세 인생 선배 벤은 어떻게 보면 '꼰대마인드'를 가지기 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반대로 행동합니다. 처음에 줄스가 벤을 거절하는 듯했을 때, 바쁜 사람들 속에서 본인에게만 일이 주어지지 않을 때 무기력함과 소외감을 느끼고 포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벤은 인턴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성실히 본인의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고집은 부리지 않고 노인의 지혜를 통해 어린 동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묵묵히 회사를 위해 궂은일을 하는 모습에 참 어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내 인생에 이런저런 핑계를 갖다 붙이는 제 모습이 떠올라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벤처럼 하루하루 작은 일상을 소중히 여기면서, 내가 가진 능력을 열심히 발휘하되, 매사에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로 살아가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나 무기력할 때 마음과 의지를 다잡기에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